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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헌/ "따뜻한 세상 만들어요" 소외계층과 함께 걷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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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헌/ "따뜻한 세상 만들어요" 소외계층과 함께 걷는 기업들

입력
2012.05.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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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공헌은 이제 선택을 넘어 필수가 됐다.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회 양극화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 방식도 기부금을 전달하는 일회성 이벤트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으로 진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만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사회공헌으로 주목 받는 기업들이 있다. 소외 계층과'아름다운 동행(同行)'을 실천하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 한국수자원공사 '물사랑나눔단, 1년에 2000회 봉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라는 기업모토처럼 ▦환경ㆍ문화 ▦지역사회 ▦자원봉사 ▦사업특성화 나눔 ▦글로벌 나눔 등 5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사랑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4년 창단한 물사랑나눔단은 대표적인 임직원 봉사단체다. 지난해에만 2,173회에 걸쳐 불우이웃돕기 환경보호활동 재해구호지원 지역사회 지원 등을 실시했다. 특히 물 관련 전문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해 '효 나눔 복지센터'를 운영하며 물리치료 무료급식 목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학교 급식용수 지원, 도서지역에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 비상급수지원 등도 전개하고 있다.

2006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타지키스탄 동티모르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등 식수부족 국가를 대상으로 식수개발 및 생활기반지원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라오스에 직원 60여명과 대학생 의료봉사진을 파견(사진)해 학교시설 및 마을회관 보수, 빈곤가정 지원, 의료 봉사 등을 펼쳤다.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추진 중이다. 신기술 개발 중소기업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인증 기업 초청 구매상담회를 2009년 이후 매년 열고 있다. 특히 민간기업과 협력을 통해 해외 물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 현대산업개발 '신입도 경영진도 봉사동아리 열성'

현대산업개발은 '포니 정 재단'과 '아이파크 사회봉사단'을 통해 사랑나눔을 실천 중이다.

2005년 11월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업적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설립한 '포니 정 재단'은 국내외 장학사업 및 인문학 분야에 대한 학술지원을 꾸준하게 실시하고 있다. 해외 대표적인 장학사업인 '포니 정 베트남 장학생'의 경우 2007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장학금을 지원한 베트남 대학생만 260여명에 달한다.

국내에선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 되지만 그 동안 지원이 미비했던 기초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학술지원 대상으로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남동신 교수의 '금석청완 연구'와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조지형, 백옥경 교수의 '강리도, 세계 현존 최고의 아프로유라시아 지도 연구' 등을 선정했다.

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사고로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매년 '포니 정 혁신상'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9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2007년 1회 수상자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다.

2004년 발족한 '아이파크 사회봉사단'(사진)은 경영진부터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내 봉사동아리다.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사회복지시설 개보수사업, 도서기증운동, 사랑의 연탄 나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대림산업 '주거·환경·복지·장학·문화 5개 테마로 색다른 나눔'

'사회공헌에도 색깔이 있다.'

대림산업은 사회공헌을 ▦행복나눔 ▦소망나눔 ▦문화나눔 ▦사랑나눔 ▦맑음나눔 등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본사는 물론 전국 각지의 건설현장 직원들이 도움이 필요한 소외 이웃들과 밀착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행복나눔 활동은 2005년부터 시작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복지를 위한 '사랑의 집고치기' 등 주거시설 정비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사랑나눔 봉사활동으로는 서울 지역 8개 보육원을 찾아 김장담그기와 시설물 청소에 정기적으로 나서고 있다. 맑음나눔은 환경을 위한 봉사활동. 직원들로 구성된 '맑은나눔 봉사대'(사진)가 지자체 등과 연계해 '1산, 1천, 1거리 가꾸기'를 진행중이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다양한 문화활동를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 및 문화체험행사를 지원하는 문화나눔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대림은 또 자활이 절실한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들에게 물품 및 성금을 기탁하고, 장학재단을 통해 우리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대학생과 교수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소망나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대림은 지난 2004년부터 사내 중고 PC를 자활후견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기증, 이들 PC는 국내 장애인과 자활근로자들에게 지원되고 있다.

■ 현대모비스 '투명우산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이라는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에 힘쓰고 있다.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과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교육장 '키즈 오토파크', 과학영재 육성을 위한 주니어 공학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은 아이들이 비 오는 날 우산으로 인한 시야 확보가 힘들다는 점에 착안했다. 교통사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경량 알루미늄 등 특수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튼튼해 부러질 가능성을 최소화한 투명우산을 제작,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해오고 있다. 손잡이엔 비상용 호루라기를 달아 위급상황에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할 수 있게 했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에 만들어진 키즈오토파크는 3000㎡ 규모 부지에 오토가상체험시설, 면허시험장, 오토부스 등 다양한 교육시설과 각종 부대시설 등 최신 인프라를 갖추고 연간 1만2,000명의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시설이다. 과학영재를 육성하는 취지로 만든 주니어 공학교실은 2005년 경기 용인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인근의 교동초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천안 울산 등 현대모비스의 대규모 사업장이 있는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 대웅제약 '금싸라기땅에 사내 어린이집 화제'

대웅제약(www.daewoong.co.kr)은 직원 중 30%가 여직원임을 감안, '여성이 일하기 좋은 최고의 직장'을 내걸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사내 어린이집인 '대웅 리틀베어'를 '금싸라기 땅'이라 할 수 있는 서울 강남의 본사건물, 그것도 1층 전체(433.6㎡)에 만들었다.

이 시설은 아이가 2명인 엄마들로 구성된 태스크 포스 팀이 주축이 돼 1년여 간 아이디어 제안부터 수요조사, 위탁업체 선정까지 모두 엄마인 직원들이 총괄했다. 당초 신축 건물에 조성하려던 어린이집 위치도 아이와 같은 건물에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는 엄마들의 '압력(?)' 때문에 본사 1층으로 바뀌었다. 대웅 리틀베어 어린이집 김현욱 원장은 "회사가 운영비를 지원하니 시설이나 프로그램 면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또 다양한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육아를 맡은 여성들이 주 1,2회 출근하고 집에서 나머지 업무를 보거나 출퇴근 시간을 늦추거나 당길 수 있는 '탄력근무제', 직원가족을 위한 '주말프로그램', 직원 부모님이 주인공이 되는 '스타 프로그램', 자녀를 위한 '테마 프로그램'도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09년 보건복지부에서 '제 1회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데 이어 2013년까지 '가족친화기업'으로 연장 인증을 받았다.

■ 한국가스공사 '단열·창호 개선에 22억 지원… 年334억 가스요금 할인도'

한국가스공사 사회공헌의 핵심은 '온(溫)누리' 프로젝트. 따뜻한 온기를 소외계층이나 미래세대 또는 지역사회 등에 골고루 전하기 위한 것. 소외계층을 위한 온누리 사랑 프로젝트는 에너지 빈곤층의 삶의 질 향상이 목표이다. 주택 저효율 구조에 따라 동절기 난방비가 가중되고 있는 취약계층에 22억원을 들여 바닥난방과 벽체단열, 창호교체 등을 해주고 있다. 가스요금 할인도 서민들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50만 가구에 요금 15%를 할인해 주고, 차상위계층 약 30만 가구에는 5%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이렇게 장애인, 유공자,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가스요금 할인규모도 2010년 264억원에서 지난해 334억원으로 늘었다.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장애인아동 청소년 재활보조기구 지원 등 의료사업을 비롯해 사업장 주변 저소득층 고교생을 위해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리는 프로젝트도 호응을 얻고 있다. 본사 및 지역 사업장 주변지역 농촌마을과 결연을 맺어 농번기 일손 돕기 등 현재 16개 마을을 돕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물가안정을 위해 예산절감 등 자구노력으로 2,434억원의 가스요금 인상요인도 줄였다"고 말했다.

■ 아모레퍼시픽 '암으로 잃은 아름다움 되찾아드려요'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립 이래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풍요롭게(Beautiful People Better Tomorrow)'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다.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 활동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지난 2000년 기금 전액을 출자해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핑크리본캠페인 및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을 통해 유방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2008년 시작된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AMOREPACIFIC Make-up Your Life)' 캠페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을 전수해 아름다움을 되찾고 긍정적 삶의 태도를 갖도록 돕고 있다. 올해까지 총 7,5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밖에 지난 2007년 11월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에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가입, UNGC가 표명한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을 기업 활동 전 부분에 적용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 한국전력기술 '급여 일부 모금해 기술봉사 큰 호응'

1975년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설계기술 자립을 위해 세워진 한국전력기술㈜(KEPCO E&Cㆍ사장 안승규)은 다양하면서도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회공헌 키워드는 크게 행복(지역사회), 사랑(소외계층), 희망(중소기업), 생명(장기기증, 헌혈) 등 4가지. 우선 국내외 사회봉사 활동 위주인 행복과 사랑 나눔은 지난 2005년 창단된 '참사랑봉사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회사의 특성을 살려 노후 전기설비 진단 및 개선, 에너지절약방안 마련, 시설보수를 위한 도면작성 등 기술봉사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봉사단 활동 기금은 임직원이 매월 급여의 일정금액을 자발적으로 모금하면 회사가 그 금액의 2배를 출연하는 방식이다.

한국전력기술은 지난 2005년부터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을 만들어 동반성장이라는 희망나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보유기술 이전, 협력연구개발, 판로개척, 중소기업물품구매 및 사업공동개발 등 중소기업의 실질적 이윤창출 및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생명나눔 운동도 펼치고 있다. 회사차원의 대대적 장기기증 캠페인을 통해 각막 등의 사후 장기기증 등록을 독려, 2007년부터 4년간 약 50여명의 임직원이 각막ㆍ장기 기증에 서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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