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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할리우드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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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할리우드 삼키나

입력
2012.05.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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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기업이 미국 2대 영화관 체인기업인 AMC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할리우드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다롄완다(大連萬達) 그룹이 AMC를 26억달러에 인수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자본이 미국 기업을 인수한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내에서 86개 극장을 소유하고 있는 다롄완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영화관 운영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AMC는 548개 영화관에서 6,700여개 스크린을 운영 중인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REG)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관 체인 기업이다. 1920년 설립된 AMC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현재 346개의 영화관(스크린 5,000여개)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88년 설립 이후 부동산 개발, 유통업, 관광업 등에서 몸집을 불려 온 다롄완다는 AMC 인수로 세계 양대 영화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확보했다. 또 막강한 자본력과 AMC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 등의 분야에서도 할리우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최대 갑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 회장은 “AMC가 미국에서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겠다”고 인수 소감을 밝혔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중국 기업이 비약적 성장을 발판으로 자본축적을 늘려가면서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 헤리티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중국 기업은 348억달러를 미국 기업에 투자했고 자동차 부품, 농업, 철강, 금융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인수ㆍ합병(M&A)이 활발하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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