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은행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로존 금융위기의 새 뇌관으로 떠오른 스페인이 은행 부실채권 급증이라는 또다른 대형 악재를 만났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19일(현지시간) 자국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전체 여신의 8.37%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4년 8월 이후 18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며 2월 8.3%보다도 0.0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25%에 이르는 실업률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향후 부실채권 비율이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중앙은행의 발표는 은행들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직후 수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부동산 버블현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의 부실채권은 2007년 부동산 경기가 정점을 찍었을 때에 비해 10배 가량 폭증했다. 이미 올해 1분기에만 82억유로의 대출이 회수 불능으로 처리됐다. 현재 스페인 은행이 보유 중인 부동산 대출 규모는 약 3,070억유로에 달하며 이중 60%가 부실자산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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