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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 뭉칫돈 의혹/ 조카사위 정재성 변호사 "뭉칫돈, 터무니 없어… 비상식적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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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 뭉칫돈 의혹/ 조카사위 정재성 변호사 "뭉칫돈, 터무니 없어… 비상식적 수사"

입력
2012.05.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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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노건평(70)씨의 변호사법 위반 및 횡령 혐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부산 소속 정재성(52) 변호사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밝힌 '노건평씨 관련 수백억원 뭉칫돈'에 대해 "전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정 변호사는 "수사가 시작도 되기 전에 차장검사가 언론에 대고 '이렇게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은 비정상적인 수사기법이자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노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주변인 계좌에서 수백억원대 뭉칫돈이 발견됐다는 검찰 발표에 대해 이건리 창원지검장에게 '언론에 피의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이 '차장검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뭉칫돈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거론한 것 뿐'이며 '노건평씨 관련 여부는 수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해명해 공식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무근인데 피의사실 공표로 검사를 고발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 어땋게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그러나 "어쨌든 검찰이 노씨가 관련된 것처럼 뉘앙스를 풍겨 언론에 보도된 것도 적절치 않다"며 검찰의 부적절한 수사 행태를 재차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19일 노씨와 만났을 때 그가 "뭉칫돈은 전혀 금시초문이다.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일부 언론이 뭉칫돈 계좌의 주인으로 지목한 A씨도 "사실무근"이라며 "노건평씨와 돈거래도 없었고, 내 통장에는 200만원밖에 없다"면서 통장 사본까지 공개하고 결백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선 두 차례 노건평씨 사건을 맡았던 정 변호사는 "노씨 주변에 수백억원이 있다는 것은 전혀 가능하지 않다. 그는 지금까지 벌금과 추징금 등으로 20억원을 지출해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며 뭉칫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17일 노씨를 (공유수면 매립사업 인허가 개입 등 문제로) 두번째로 소환 조사한 뒤 검찰은 '조사가 다 끝났다'고 말했다"며 "뭉칫돈 문제로 노씨가 검찰에 다시 소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내 입장을 밝히는 것이 자칫 검찰과 변호인이 공방을 벌이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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