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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당권파 버티기 꼼수에 국민은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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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당권파 버티기 꼼수에 국민은 짜증난다

입력
2012.05.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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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구 당권파가 어제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당원비대위 발족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 내에 강기갑 의원이 위원장인 혁신비대위와 오병훈 당선자(광주 서을)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비대위가 대립하는'한 지붕 두 비대위'체제가 만들어졌다. 온갖 형태의 부정이 저질러진 비례대표 경선에 응분의 책임을 지기는커녕 적반하장식 궤변과 비상식적 작태를 이어가는 구당권파의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다.

구당권파는 혁신비대위 구성의 절차상 하자를 제기하며 당원비대위 정당성을 주장하나 동의하기 어렵다. 강기갑 혁신비대위는 구당권파의 조직적 방해로 전자투표 등의 정당한 절차를 통해 출범했다. 이를 거부하고 별도 비대위를 만든 것은 신당권파의 주장대로 해당행위로 봐야 한다.'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의 명예회복을 위한 당원비대위'라고 했는데 명백히 드러난 부정이 무슨 누명이고, 당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바로 자신들 아닌가. 어제 추가 공개된 진상조사위 보고서로 비례대표 선출의 신뢰성과 정당성 상실은 더욱 분명해졌다.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 등 구당권파 소속 경쟁부문 비례대표후보들은 21일까지 사퇴하라는 혁신비대위의 요구를 거부했다. 김재연 당선자에 이어 이석기 당선자도 18일 강기갑 위원장과 만나 사퇴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이들이 끝내 사퇴하지 않을 경우 혁신비대위는 당헌ㆍ당규에 따라 출당(제명)조치를 강행할 태세다. 서울이 주소지였던 두 당선자는 구당권파 세력이 우세한 경기도로 주소를 옮기는 등 출당조치에 대비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구당권파가 기득권과 자파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의원직을 유지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지만 그럴수록 일반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혁신비대위와 당원비대위 간 꼴사나운 정당성 다툼이나 구당권파 비례대표 후보들의 출당조치를 둘러싸고 이전투구식 싸움이 벌어진다면 진보세력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게 될 것이다. 종북주사파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구당권파는 자신들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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