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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도 몰랐다, 저커버그 깜짝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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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도 몰랐다, 저커버그 깜짝 결혼식

입력
2012.05.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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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품절남'입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28)가 9년여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20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의 자택에서 중국계 여자친구 프리실라 챈(27)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저커버그는 전날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를 마친 직후였고 챈은 앞선 14일 캘리포니아주립대 의대를 졸업한 뒤였다. 저커버그는 이날 턱시도 차림을 한 자신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챈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결혼 사실을 알렸다.

둘의 인연은 하버드대 재학 시절 시작됐다. 저커버그는 학부에서 컴퓨터 공학을, 챈은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배우고 있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창업(2004)하기 전 2학년 때인 2003년 한 사교파티에서 챈을 처음 만났다. 하버드대 교지 하버드크림슨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창업한 뒤 챈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고 챈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둘의 사랑이 본격 시작됐다.

결혼식은 가까운 친구와 가족 등 100명 가량만 참석한 채 저커버그의 자택 뒤뜰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하객들도 결혼식이 아닌, 챈의 졸업 축하연으로 알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와 가까운 한 지인은 "14일이 저커버그의 스물여덟번째 생일이어서 이날 결혼식을 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커버그와 챈이 웨딩 차림으로 나타났을 때 다들 놀랐다"고 말했다.

4개월여 동안 아무도 모르게 결혼식을 준비한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루비 반지를 챈에게 선물했다. 결혼 음식은 둘이 평소 즐겨 찾는 인근 레스토랑과 일식집에서 주문했고 첫 데이트 당시 먹었던 버딕 초콜릿을 후식으로 대접했다.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에서 의사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저커버그는 하버드 학부 시절 친구들과 함께 페이스북을 설립했다. 페이스북 설립 8년 만인 올해 IPO를 통해 최연소 억만장자로 등극한 그는 2010년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18일 나스닥에 상장된 페이스북 주식은 공모가보다 23센트(0.61%) 오른 38.23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앞서 저커버그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내 멘로파크에 있는 본사 야외에서 개장을 알렸다. 트레이드마크인 후드 차림의 그는 직원들에게 "우리의 목적은 상장 자체가 아니라 세상을 좀더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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