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연령층의 이혼이 급증하면서 부부생활 20년 이상 황혼이혼이 4년 이하 신혼이혼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결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1 서울서베이’와 통계청 인구 동향조사 자료인 ‘2011 혼인ㆍ이혼 통계’등을 분석한 ‘통계로 보는 서울부부 자화상’을 20일 발표했다.
서울부부의 연령대별 이혼은 2003년 30대 이하 1만4,514건, 40대 1만1,846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04년부터 점차 감소해 2011년에는 30대 이하 5,970건, 40대 7,478건이 었다. 반면 50세 이상 고연령층의 이혼은 계속 증가해 2009년 7,360건을 기록하고, 2010년부터는 30대 이하 이혼보다 더 많아졌다. 50세 이상 이혼이 증가하면서 20년 전과 비교해 2011년 남성의 평균 이혼연령은 8.4세 상승한 46.3세, 여성은 9.1세 상승한 43.2세로 상승했다.
혼인지속 기간별로 보면 서울부부의 전체 이혼 중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황혼이혼 비중은 1991년 7.6%에서 2011년 27.7%로 3배정도 늘었고, 결혼 4년 이하 신혼이혼의 비중은 1991년 35.6%에서 2011년 24.7%로 꾸준히 줄어 2010년부터는 황혼이혼이 신혼이혼을 앞질렀다.
황혼이혼이 늘어난 것은 20~30대 젊은층보다 고연령층에서 가부장적인 문화로 인해 배우자에 대한 친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ㆍ빨래 등 가사노동을 주부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질문에 대해 20~30대 가구에선 18.3%가, 50대 이상 가구에서는 41.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부가 생활방식에 공통된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질문과 ‘배우자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20~30대는 50.8%, 59.0%가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50대 이상은 40.1%, 45.8%만이 응답해 각각 10.7%포인트, 13.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한편 50대 이상 황혼결혼도 조금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0세 이상 남성의 결혼건수는 20년 전인 1991년 1,286건에 비해 2.7배 늘어난 3,471건이었고, 50세 이상 여성은 1991년 543건에서 2011년 2,475건으로 4.6배 증가했다.
박영섭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경제적 제도가 보완되면서 가정내 남녀의 지위가 동등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배우자간 친밀도를 떨어뜨리는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이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 황혼이혼과 황혼결혼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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