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긴 고(高)유가 시대. 휘발유 가격은 올 1월 6일부터 4월 18일까지 100일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기름값은 여전히 부담스런 수준. 서민들은 단돈 10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길게 줄을 서는 수고를 마다 않는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국평균 대비 리터당 약 40원이 싼 알뜰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농협카드가 각각 출시한 '알뜰주유소 카드'가 톡톡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른 주유할인 카드와는 대비되는 할인혜택과 적립혜택 때문이다.
지난 2월 10일 가장 먼저 출시된 우리은행의 '알뜰주유소 우리V카드'는 2월말 476장이 발급된 이후 지난 17일까지 총 8,203장이 운전자들의 지갑 속으로 들어갔다. 특히 하루 평균 3.7원씩 휘발유가격이 올랐던 3월에만 3,864장이 발급됐다. 알뜰주유소가 전국적으로 500곳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상보다 카드 고객수가 빠르게 증가한 편"이라며 "이달 말을 전후해 1만장 돌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알뜰주유소 우리V카드는 리터당 최대 150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 12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채움 알뜰주유카드'를 출시한 NH농협카드는 밀려드는 가입자들로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 당초 월 평균 3,000장을 예상했던 알뜰주유카드 발급 건수는 불과 17일만에 4,427장이나 됐다. 휘발유 리터당 150원을 할인해 주는 할인형 카드가 2,287장, 리터당 20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적립형 카드가 1,621장이 발급됐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적립과 할인 혜택이 최고 수준이어서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알뜰주유소에서 리터당 60원을 할인해주는 체크카드도 519장이 발급됐다"고 설명했다.
알뜰주유소 카드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당초 연 700곳으로 예정했던 알뜰주유소를 연내 1,0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신규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기름값이 하락하는 것에 카드할인까지 더해지면 더욱 매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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