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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당적 옮겨 출당 피하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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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당적 옮겨 출당 피하기 '꼼수'

입력
2012.05.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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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가 최근 주소를 옮기고 서울시당에서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출당(제명) 조치를 막기 위해 이 같은 '꼼수'전략을 편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선 "갈수록 가관"이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날 통합진보당 사무총국에 따르면 서울시당 소속이던 두 당선자는 전날 오후 당적을 경기도당으로 옮겼다. 이 당선자는 서울 서초, 김 당선자는 서울 노원에 당적을 두고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상대책위가 제명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해 당적 이전을 결심했다"고 말해 출당 가능성에 대비한 것임을 실토했다.

21일 오전 10시로 두 당선자의 사퇴 시한을 못박은 비대위가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하려면 이들이 소속된 광역시ㆍ도당 당기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 해당 시ㆍ도당 당기위는 60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고 자체 판단에 따라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당 당기위는 7명 전원이 신당권파이지만, 경기동부연합의 세가 강한 경기도당은 7명 중 4명이 구당권파로 분류된다. 두 당선자가 중앙당의 구당권파 실무 당직자의 도움을 얻어 재빨리 당적을 변경한 이유는 결국 징계를 피해 보려는 속셈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당적을 변경할 때 해당 광역시ㆍ도당에 통보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례적으로 중앙당 쪽에만 연락해 당적을 바꾼 것 같다"면서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당적 변경의 기준이 거주지나 직장 주소로 규정돼 있는 만큼 경기도에 거주지나 직장이 없는 경우라면 당규 위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가 옮긴 주소지는 경기 의정부시 외곽의 한 농가로 확인됐다. 김 당선자 측은 "시댁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급하게 당적을 옮기는 바람에 주소상으로는 남편과 생이별한 셈이 됐다. 같은 당원인 남편 최모씨의 주소지는 여전히 서울 도봉구 창동이었다. 이 당선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로 주소를 이전했다.

한편 이 당선자의 입당일이 지난해 12월27일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원 자격을 얻은 지 3개월도 안돼 내부 인사 몫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이 당선자가 경기동부연합의 실세임을 감안하면 그간 당 바깥에서 당을 쥐고 흔들었다는 얘기"라며 "10년 넘게 헌신해온 당원들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기가 막힐 일이냐"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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