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론] 교육을 통한 경제성장의 달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론] 교육을 통한 경제성장의 달성

입력
2012.05.18 12:03
0 0

제5차 APEC 교육장관회의가 21일부터 23일까지 경주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호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멕시코, 페루 등 21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공동체의 교육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나누며 서로 손을 잡는다. 이들은 21세기와 미래사회가 인류에게 주는 다양한 도전들, 특히 기후변화, 빈부격차, 문화갈등 등 아태지역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에 심각한 위기감을 가져다주는 글로벌 환경들에 대해 공감하고 교육을 통한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APEC 회원경제들은 선구적 모범사례들을 공유하고 정책 실행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개별경제의 독자적 대처를 넘어선 공동 대안을 함께 도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미래의 도전과 교육의 대응 : 글로벌 교육, 혁신교육, 교육협력의 강화'이다. 주요 의제는 첫째, 글로벌 지식기반사회로 규정되는 미래사회의 인재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직무능력 배양이다. 둘째, 미래역량 배양을 위한 ICT 활용 교수법의 혁신과 교사의 질 제고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셋째는 APEC 역내 교육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실질적 메카니즘 구축으로 요약된다. 논의결과와 합의점들은 회의 마지막날에 공포될 공동선언문과 구체적인 경주액션플랜에 포함될 예정이다.

APEC의 기본정신은 자유무역과 경제성장이다. APEC에서는 성장의 방향을 지속가능한, 균형 잡힌, 포함하는, 안전한, 그리고 혁신적인 성장 등 다섯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이러한 경제성장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APEC 교육장관회의의 의의이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자유', '성장', '균형', 그리고 '협력'이다. 이들은 인류사회가 추구하는 소중한 가치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를 진정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APEC의 역내 회원경제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심과 양육강식 등 강대국 중심의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은 이것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 교육한다는 일은 우리 자신의 욕심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일에서 벗어나 더불어 살고 이웃을 배려하고 의로움과 상호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는 인성을 함양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는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지구촌시대에 놓여 있다. 세계 전역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기술과 글로벌 표준에 대한 감각이 무엇보다 인재들에게 필요하다. 하지만 글로벌 능력은 높은 사고 능력과 ICT 등의 첨단기술, 외국어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 사회ㆍ정서적 학습능력, 새로운 직업을 창조할 수 있는 창의성 등을 포함한다.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는 이러한 글로벌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이에 대한 협력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모임이다. 앞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성장전략으로 표현되는 APEC의 공의가 교육부문에서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 구석구석으로 강물처럼 흘러들어가 온 지구촌이 함께 번영하는 미래와 희망의 역사적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한국이 APEC 교육장관회의를 주도하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이 의미 있는 회의가 선언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한국의 리더십 하에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담은 경주액션플랜이 '미래와 희망을 위한 공동의 비전' 이라는 부제를 달고 가시화 된다. 이는 APEC 21개 교육장관들이 21세기 역량을 갖춘 인재교육의 방안과 협력을, 21개 조항의 공동선언문으로 선포하려는 시도다. 이번 회의에 반복해서 열거되는 '21'이라는 숫자가 우연일 수도 있지만 '둘이 모여 하나가 된다'는 협력의 상징이 아닐까 나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김미숙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