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8년차 홍란(26ㆍ메리츠금융)은 2008년 레이크 사이드CC를 잊을 수 없다. 그는 이 코스에서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레이크 사이드CC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개최하지 않아 홍란이 이 코스에서 정상에 선 마지막 우승자로 기록이 됐다.
4년 만에 다시 KLPGA 투어에 문호를 개방한 레이크 사이드CC. '호수의 여인' 홍란은 이 코스에서 다시 맹타를 휘두르며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수집할 기회를 잡았다.
홍란은 18일 경기 용인 레이크 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면서 9언더파 63타를 쳐 4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2006년 신세계배 제28회 KLPGA선수권 1라운드에서 작성한 8언더파를 뛰어넘는 생애 최저타 기록이다.
짙은 안개로 인해 출발이 늦어지면서 각 홀에서 동시에 게임을 진행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홍란은 3번홀(파3)에서 첫 티샷을 했다. 4번홀(파4) 첫 버디를 시작으로 6번홀(파3), 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홍란은 10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린을 놓친 것이 한 번 밖에 없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뛰어났다.
홍란은 "생애 베스트를 쳤다. 전반에 버디를 많이 잡아서 마음 편하게 라운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찬스가 많이 왔고 운 좋게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기뻐했다.
이어 "4년 전 이 코스에서는 오른쪽 그린, 오늘은 왼쪽 그린을 사용해 다른 코스에서 치는 느낌이었다"면서도 "두 번째 샷을 할 때 오르막 퍼팅을 남겨두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부진했기 때문에 진짜 독한 마음을 먹고 열심히 훈련을 했다"며 "우선 첫 승을 올린 뒤 1차 목표가 달성되면 상금왕까지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성아(28ㆍ현대하이스코)와 이민영(20ㆍLIG손해보험)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최혜용(22ㆍLIG손해보험)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 지난해 KLPGA 무대를 평정했던 김하늘(24ㆍ비씨카드)은 3언더파 69타를 기록, 장은비(23ㆍ웅진코웨이) 등과 함께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용인=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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