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협상이 파업 예정시간 40분 넘긴 18일 오전 4시 40분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우려했던 서울 교통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서울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조, 서울시는 자정께 시작된 막판 협상에서 기본급 3.5%, 무사고 포상금 4만원 인상에 합의했다. 총액 기준 4.6% 임금인상이다. 4.9% 인상을 요구해 온 노조가 서울시의 4.6% 수정 제시를 받아들인 것이다.
협상 분위기는 한 때 파업강행으로 치달았으나 박원순 시장이 이날 오전 3시 협상이 이뤄지고 있던 서울 동자동 시내버스 노조 사무실을 전격 방문하면서 바뀌었다. 박 시장은 "진작 상의하지 못해 미안하다. 파국으로 가는 것보다 타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노조를 설득했다.
2004년 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후 시내버스 사업자에 적자를 보전해 준 서울시는 이번 임금 인상으로 약 3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야 한다. 서울시는 올해 시내버스 재정 지원금으로 2,12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2011~2012년 시내버스 사업자의 누적적자가 5,1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3,016억원을 대출로 조달해야 할 상황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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