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그리스 '긴축 반대' 민심 한풀 꺾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그리스 '긴축 반대' 민심 한풀 꺾였다

입력
2012.05.18 12:06
0 0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추가 자금지원 중단→채무불이행(디폴트)선언’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일까. 연립정부 구성 실패 후 2차 총선 실시라는 초유의 사태에 빠진 그리스의 완강한 긴축 반대 민심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다음달 17일 2차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긴축을 지지하는 신민주당이 긴축 반대를 기치로 내건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리스 민영방송 알파TV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15~17일 실시한 조사 결과 신민주당은 26.1%의 지지율을 얻어 시리자(23.7%)를 눌렀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온 시리자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그리스 국민이 2차 총선에서는 결국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을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구제금융 협상 당시 연정을 이뤘던 신민주당과 사회당이 과반 의석으로 정부 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의회는 전체 300석 중 250석은 투표로 선출하고, 나머지 50석은 지지율 1위 정당에게 돌아간다. 1차 총선에서 신민주당은 18.8%의 지지율로 108석을, 사회당(13.2%)은 41석을 얻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었다.

아직 선거가 한달 가까이 남아있고, 여론이 유동적이란 점에서 섣불리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시리자의 대세론에 제동이 걸린 것은 자체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정치분석가 존 롤리스는 “이번 결과만으로 유권자들이 신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하긴 어렵다”면서도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긴축 정책에) 분노를 표출했지만 무정부 상태에 놓이거나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2차 총선은 정당이 아닌 그리스와 유로존의 미래를 결정하는 투표”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의 성격을 강조하며 그리스 국민을 압박한 것이다.

국제사회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가정한 대비책을 이미 세워 탈퇴 충격파가 크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카를 데 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도 18일 “유럽중앙은행(ECB)과 EU 집행위는 그리스 이탈에 대비한 긴급 시나리오가 작동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유로존과 미국 등은 ‘그리스 없는 유로존’에 대비한 작업을 상당 수준 진행했다”며 “‘잔류 여부는 결국 그리스의 몫’이라는 EU 관계자들의 잇단 발언도 이런 차원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