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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나만 알래' 눈깔사탕·감자떡… 시어에 담긴 1960년대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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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나만 알래' 눈깔사탕·감자떡… 시어에 담긴 1960년대 풍경들

입력
2012.05.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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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래/권정생 지음/문학동네 발행ㆍ116쪽ㆍ8,500원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 타계 5주기를 맞아 동시집 <나만 알래> 가 출간됐다. '죽기 전까지 예쁜 동시집 한 권 싣고 싶다는 희망을' 가졌던 고인은 1964년 동시 98편과 손수 그린 삽화를 엮어 동시집 <동시 삼베 치마> 를 만들었다.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이 책은 2007년 타계 이후 오두막에서 발견됐고, 지난해 같은 제목으로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신간은 이 동시집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42편을 뽑아 요즘 어법에 맞게 다듬어 엮은 것이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소속 안상학 시인과 문학동네 동시집 기획위원인 안도현 시인이 원작의 문학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아이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시어를 매만졌다.

'나만 알고 있을래/ 아침에/ 엄마가 가만히 이르신 말씀/ "밀린 학급비 좀 더 기대려."/ 그것도 아니지// 나만 알고픈 것/ 날마다 모퉁이 가겟집서/ 침을 꼴딱 삼키게 하는/ 눈깔사탕/ 아니 아니 것도 아니야'

표제작 '나만 알래'처럼 수록 작품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1950~60년대 우리네 풍경을 그리고 있다. 소꿉놀이를 좋아하고, 강냉이, 감자떡, 쑥절편을 반기는 작품 속 아이들은 작가 권정생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아픈 가족사와 다정한 이웃들, 전쟁과 가난, 자연과 종교를 모티브로 쓴 작품들에서 권정생 문학의 뿌리를 엿볼 수 있다. 그림작가 김동수씨가 동시와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넣어 친근함을 더했다.

한편 고인의 5주기 기일인 17일 경북 안동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에서 권정생어린이문학재단 주관으로 추모식도 열렸다. 안동은 고인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재단은 <나만 알래> 를 고인에게 헌정하며, 작가 김남일씨에게 제3회 권정생창작기금을 전달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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