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고전읽기 질문 총서 1~3권/임옥희, 문광훈, 홍성민 지음/
212~252쪽ㆍ현암사 발행ㆍ각 권 1만 3000원
최근 인문학의 대중적 인기를 증명하듯 지난 몇 년 간 고전을 쉽게 풀어 쓴 말랑말랑한 인문학 저서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부산대 인문학연구소가 기획한 '우리시대 고전읽기 질문 총서' 시리즈는 다른 인문총서들과 차별화해 1950년대 이후 출간된 인문사회 고전을 한국적 현실에서 다시 읽는다. 이번 주 1차분 세 권이 나왔다.
1권 <타자로서의 서구> 는 포스트식민주의 전문가인 가야트리 스피박의 <포스트식민 이성 비판> 을 다시 읽으며 한국과 접점을 찾는다. 스피박은 1999년 출간한 이 책을 통해 철학, 문학, 역사 같은 학문이 서구중심의 세계관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이론화했는지를 연구했다. 저자 임옥희는 스피박의 학문적 맥락과 주요 개념을 소개하며 유럽이 비서구 사회를 '타자'로 발명했듯이, '타자로서의 서구'를 아시아의 입장에서 발명했다고 평가한다. 포스트식민> 타자로서의>
2권 <사무사 思無邪> 는 한국 비평사를 한 단계 끌어올린 김우창의 <궁핍한 시대의 시인> (1977)을 해제한다. 문광훈은 김우창의 비평 정신을 사무사(思無邪), 즉 '생각에 사특함이 없는 정신'이라고 풀이하며 김우창의 '사무사의 언어'는 삶과 역사, 사회가 사람을 만드는 것임을 환기시킨다고 말한다. 궁핍한> 사무사>
3권 <취향의 정치학> 은 문화자본이란 개념을 통해 계급 간 차별을 발견한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1979)를 소개한다. 홍성민은 이 책 해설과 더불어 부르디외의 문화이론을 통해 한국의 정치, 사회적 구조를 분석한다. 최종 50권 출간을 목표로 발간되는 이번 총서는 조영일-가라타니 고진, 이현우-슬라보예 지젝, 민승기-자크 데리다, 맹정현-자크 라캉 등 국내 소장지식인들이 현대 사상가들의 대표작을 한국사회적 맥락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구별짓기> 취향의>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