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실세로 꼽히는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17일 TV와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오히려 신당권파 측으로 돌리는 억지성 주장을 펴는데 주력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YTN 라디오의 인터뷰에서 12일 발생한 당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에 대해 "(신당권파 측이) 안건을 강행 처리함으로써 폭력을 유발시키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있다"며 신당권파 폭력 유도설을 제기했다.
이 당선자는 폭력 사태에 대한 구당권파 배후설에 대해서도 "회의가 일방적으로 강행된 데 문제의 본질적 원인이 있다"고 거듭 신당권파 측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 당선자는 CBS의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해 "몇퍼센트가 부정이냐. 부정이 한 70%나 50%는 돼야 총체적 부정, 부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비상식적인 논리를 대면서 반박했다.
그는 지난 12일 벌어진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가 이어진 원인에 대해서도 "10시간이고 20시간이고 (반론을) 듣는 게 진보정당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의장단이 회의 시작 후 7시간40여분 만에 안건을 처리한 게 원인이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다.
이 당선자는 자신이 구당권파의 실세라는 얘기에 대해서는 "실세는 당원 대중이다. 그 말이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반박했다.
이 당선자는 YTN TV에 나와 종북 의혹에 대해서는 "예전이나 지금도 북한과 아무런 연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자는 주체 사상을 여전히 따르는지에 대해 "사상과 이념은 하나의 도구"라며 "특정 이념에 규정되기보다는 사람들을 위한 삶의 정책을 생산하는데 바람직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피해갔다.
이 당선자는 신당권파 주도로 발족한 혁신비대위에 대해서는 "반쪽짜리 성격"이라고 정당성을 부인했고, 비대위 측 경선 비례대표 전원 사퇴 요구에 대해 "그렇게 하면 문제 해결이 아니라 극단적 파국으로 치닫는다. 국민 여론도 해결책이 사퇴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가 "야권연대를 두려워하는 세력이 야권연대를 파탄시키려는 거대한 음모"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