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대출고객 2,300여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대출잔고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은행연합회에 통보 예정이던 하이투자증권 대출고객 2,335명의 정보가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183개 금융기관 신용업무 담당자에게까지 보내졌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의 시스템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중요 정보를 전송할 경우, '파일 송ㆍ수신' 기능을 이용하는데 권한 사항이 없다는 오류 메시지가 떠, 메일 기능을 이용했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해 다른 기관에까지 전송됐다는 주장이다.
반면 은행연합회는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중요 정보는 파일 송ㆍ수신 기능만 사용해야 하며 해당 증권사 직원의 실수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금융회사의 관련 업무 담당자들에게까지 메일이 보내진 것에 관해서도 "해당 증권사 직원이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책임공방을 떠나 하이투자증권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지 20일이 지나서야 고객에게 유출사실을 통지한 것은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은행연합회에서 초기에 메일 수신자를 알려주지 않아 상황 파악이 늦어졌다"며 "2차 피해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