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부인 메리 리처드슨 케네디(52)가 16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변호사는 "메리의 시신이 뉴욕시 북부 베드퍼드의 케네디 2세 집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살이나 알코올ㆍ약물 중독 등으로 추정된다. 부검은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1994년 케네디 2세와 결혼한 메리는 2010년부터 별거했다. 이 무렵 메리는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경찰에 체포됐으며 그 후 약물ㆍ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뇌종양으로 사망한지 3년 만에 메리가 숨지자 외신들은 '끝나지 않는 케네디가의 저주'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 정치 명문 케네디가의 비극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형제 9명 가운데 장남 조가 2차 대전에서 전사하면서 시작됐다. 대통령에 당선된 존 F 케네디는 63년 암살됐고 부인 재클린은 94년 암으로 사망했다. 일곱째인 로버트 케네디는 대선에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68년 로스앤젤레스 유세 도중 암살됐다. 정신지체로 태어난 셋째 로즈마리는 전두엽 수술에 실패해 평생을 수용시설에서 보냈으며 넷째 캐슬린은 48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저주는 세대를 넘어 이어져 로버트 케네디의 자녀 중 넷째인 데이비드는 약물과다 복용으로 84년 사망했고 여섯째인 마이클은 97년 콜로라도에서 스키사고로 숨졌다. 1세대 형제 중 유일한 생존자인 진 케네디 스미스의 둘째 아들 윌리엄 케네디 스미스는 91년 플로리다의 나이트클럽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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