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의료한류' 시대다. 세계 여러 나라 의사와 환자들이 우리 의술을 배우러, 진료를 받으러 찾아온다. 외국으로 진출하는 병원도 늘고, 진료 분야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처음으로 재활전문병원을 중국에 수출한 박성민(46) 보바스기념병원(늘푸른의료재단) 이사장을 경기 성남시 금곡동 보바스기념병원에서 최근 만났다.
-중국 어디에 어떤 병원을 만드는 건가.
"장쑤(江蘇)성 이싱(宜興)시의 약 16만㎡ 부지에 실버타운과 요양원 등이 들어서는 주거의료복합시설이 생길 예정이다. 바로 이곳에 함께 들어설 재활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1~3인실 위주로 약 300명이 입원 가능한 규모다."
-보바스기념병원이 어떤 역할을 하나.
"투자는 중국 기업(강소중대지산그룹)이 하고, 우린 설계부터 의료인력 교육까지 재활병원 건립과 운영 전반을 컨설팅한다. 병원과 연계된 건강검진센터는 세브란스병원이 만들기로 했다."
-보바스기념병원이 얻게 될 이득은.
"이싱시 재활병원이 2015년 개원 이후 5년 동안 해마다 우리에게 매출액의 8%를 컨설팅 및 운영 수수료로 지급한다."
-상당히 좋은 조건인데.
"다른 병원 수출에 비해 수수료가 높은 게 사실이다. 최근 중국도 고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재활병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는 있지만, 아직 침 맞고 마사지 받는 정도를 넘어서는 현대적인 재활의학 개념이 거의 없다. 돈을 들여서라도 재활의학 인프라를 갖춰야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
-의료 관련 제도 차이로 예상되는 불편은.
"소규모로 중국에 먼저 진출한 의료진들이 가장 많이 겪은 문제가 바로 의사면허다. 현지에서 계속 의료활동을 하려면 1년마다 중국 보건당국에서 의사면허를 갱신 받아야 한다. 갱신이 제때 안 되면 바로 일을 접어야 하니 불안정했다. 이번은 이싱시 관료들이 나서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이 같은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해외 진출이 왜 필요하다고 보나.
"빡빡한 건강보험재정을 비롯한 해묵은 문제들이 쌓여 있는 국내 의료시장은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 진출이 출구가 될 수 있다. 기술만 있으면 어디서든 사회에 봉사할 수 있고, 돈도 따라오는 분야가 바로 의료다."
-중국 말고 다른 나라 진출은.
"2010년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헤르미나병원그룹에 의료진 교육, 운영 노하우 등을 컨설팅해주기로 계약했다. 현재 두바이와도 비슷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보바스기념병원은 치매와 뇌졸중, 퇴행성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호스피스센터를 운영하는 재활전문병원으로 2002년 문을 열었다. 현재 재활의학과와 신경과, 내과, 영상의학과, 가정의학과의 5개 진료과에 의료진 21명을 두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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