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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문과대 신입생 환영회 후유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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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문과대 신입생 환영회 후유증… 왜?

입력
2012.05.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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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문과대가 2월 열린 신입생 환영 행사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엉망이었던 행사진행에다 800만원 가까운 적자 때문에 행사를 주관한 문과대 학생회장 이모(22ㆍ국문과3)씨가 사퇴까지 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학생회장과 행사 진행 기획사 모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인 이석기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건국대와 학생들에 따르면 문과대는 2월 충북 제천의 한 수련원에서 열린 2박3일 일정의 신입생 환영 행사를 기획사인 'CNP전략기획'에 맡겨 진행했다. 하지만 학생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토크 마블' 등 프로그램이 예고 없이 취소했고, 숙소 형광등을 바꿔달라는 학생들 요청도 묵살되는 등 행사가 부실하다는 불만이 학생들 사이에 터져 나왔다. 그런데도 790만원의 적자가 났다. 학생들이 낸 2,742만원 중 1,800만원을 기획사에 주고, 나머지 돈으로 버스 대여료 등 행사 진행 비용을 치르려 했지만, 버스 대여료 517만원과 음식값 465만원 등 980여 만원을 내지 못한 것이다. 행사 전용 계좌엔 190여만원만 남아 있었다. 부실한 서비스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써 큰 손해를 입게 되자 행사 후 평가회의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학생회장 이씨가 CNP전략기획과 계약한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소속이자 통합진보당 학생위원으로 알려진 이씨가 독단적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CNP전략기획은 이석기씨가 소유한 CNP전략그룹의 자회사다. 특히 행사 둘째 날 이씨가 기획사 직원에게 학생회 용 현금카드를 주면서 행사비 일부인 600만원을 인출하도록 한 것을 두고 학생들은 "CNP전략기획과 특수 관계이기 때문에 일어난 일 아니냐"고 이씨에게 따져 물었다고 한다. 이러한 학생들의 반발에 결국 이씨는 4월 2일 학생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씨는 "특수관계라서 CNP전략기획을 선정한 게 아니라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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