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신임 대표는 16일 "대선주자들이 원하고, 필요하다면 그 분들이 당 회의에 참석해 당내 현안에 대한 본인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약속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비박 진영 대선주자들과) 조만간 만나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황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경선 관리 공정성을 둘러싼 비박 주자들의 의구심을 차단하면서 당을 대선 경선 체제로 조속히 전환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경선 날짜를 연기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헌ㆍ당규엔 무조건 대선 120일 전인 8월21일까지 당의 후보를 뽑게 돼 있다"면서 "100일도 채 안 남았는데 당헌ㆍ당규를 바꿀 수 있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박계가 황 대표를 지원했다고 한다.
"선거인단 지지율과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가 거의 1~2%포인트 밖에 안 돼 나도 놀랐다. 친박이 시켰다기 보단 대선 때 대표는 우직한 사람이 해야 한다는 점이 반영된 것 아니겠는가."
-친박 성향이어서 비박 진영에서 경선 관리의 공정성을 문제 삼을 수도 있다.
"당 화합에 주력하면서 경선의 공정 관리에 역점을 둘 것이다. 나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하고도 가깝다. 그렇다면 내가 '친임(임태희)'인가(웃음)."
-비박 진영에선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비박 진영인) 심재철 최고위원도 이 문제를 O, X의 문제가 아니라 세모의 문제로 이야기한다. 그 분들도 거대한 문제를 한꺼번에 바꾸는 어려움을 알고 있는 데다 이 문제는 입법 사안인 만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개인적으론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훌륭한 점도 있지만 역선택 문제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정확한 자료도 없이 국민에게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찬성하느냐고 묻고 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전제도 없이 빨리 내부 검토를 한 뒤 회의에 들어갈 것이다."
-자유선진당과의 보수 연합과 중도 확장 중 무엇이 우선이라고 보나.
"새누리당에겐 일단 중도 확장이 중요하다. 외연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총선 결과에서 보듯 보수 지지층은 어떤 측면에선 공고하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영입 문제를 언급했다.
"일단 안 원장이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고 난 뒤에야 새누리당의 노선과 맞는지 알 수 있지 않겠나."
-통합진보당 일부 비례대표의 국회 입성에 대한 입장은.
"헌법기관에 누구를 앉히느냐 하는 문제로 법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형사법에 해당하는지 선거법에 해당하는지 하자가 있는 사람의 권한은 어떻게 되는 건지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 국민의 이름으로 뭔가 판단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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