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비상대책위가 첫 번째로 다룰 것은 경선 비례대표 후보 14명의 사퇴"라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 사퇴 문제와 관련,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30일 이전에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SBS라디오에도 출연해 "당선자 가운데 한 분(윤금순 당선자)은 사퇴하고 두 분(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이 사퇴하지 않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자진 용퇴가 될 수 있도록 무릎을 꿇고 비는 한이 있어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는 중앙위원회가 의결한 대로 경쟁 명부 비례대표 당선자가 총사퇴하지 않는 한 이번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비대위는 경선을 거쳐 비례대표 후보로 뽑힌 14명에게 17일 오전10시까지 사퇴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강 위원장은 이날 권태홍 이홍우 4ㆍ11총선 선거대책위 전략기획위원과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 이정미 전 선거대책위 대변인 등 4명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국민참여당 출신의 권 위원과 진보신당 탈당파 출신의 민 위원장은 사무총장 역할을 하는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인천연합 출신의 이 전 대변인은 비대위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조만간 노동계 인사를 포함한 2차 비대위원 인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비대위 참여를 거부하고 일반 당원 중심의 비상대책위를 별도로 구성키로 해 계파 갈등은 점차 격화하고 있다.
한편 우파 시민단체인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이날 "통합진보당의 목적이나 강령, 선거제도 부정행위 등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며 법무부에 통합진보당의 해산 청원서를 전달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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