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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성적보다 유명세"… 우승 이끈 이장수 감독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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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성적보다 유명세"… 우승 이끈 이장수 감독 경질

입력
2012.05.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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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슈퍼리그에서 신화적인 인물인 이장수(56)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이 충격적인 경질 통보를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마친 이 감독은 16일 태국에서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구단 측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7승1무2패(승점22)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사상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견인했음에도 지휘봉을 놓게 됐다.

내외부의 압박과 흔들기가 경질로 이어졌다. 부동산 재벌인 헝다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광저우는 스타 영입에 목을 매고 있다. 지난 시즌 600억원을 들여 다리오 콘카, 무리키, 클레오 등을 영입했고, 최근에는 분데스리가에서 루커스 바리오스를 126억원을 투자하며 데려 왔다. 아시아 최고 구단을 만들기 위해서 혈안이 된 광저우는 세계적인 명장 영입에 욕심을 내왔다. 이로 인해 구단의 내부 압박이 시작됐다. 또 중국 언론은 지난해 1패밖에 당하지 않았던 팀이 시즌 초반에 2패나 당하자 노골적으로 '몰아내기' 여론을 형성했다.

2010년부터 광저우를 맡은 이 감독은 결국 4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퇴출됐다. 중국축구의 새 역사를 썼지만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진 못했다. 중국어 발음으로'리장주'인 이 감독은 '충칭의 별', '광저우의 별'이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1998~2001년 충칭, 2002~03년 칭다오, 2007~09년 베이징을 이끌었던 그는 충칭과 칭다오에서 두 차례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중국에서는 변방이었던 충칭의 FA컵 우승을 기적 같은 드라마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 감독은 광저우에서도 2010년 2부리그 우승으로 팀을 승격시킨 뒤 1부리그에서 정상을 밟는 '신화'를 일궈냈다. 지도력을 인정 받은 그는 스타 지도자 반열에 올라서면서 중국의 외국인 사령탑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베이징에서도 우승을 코앞에 두고 경질됐던 그는 또다시 3년 전의 악몽이 반복됐다.

한편 광저우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후임으로 점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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