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발칸의 도살자’ 믈라디치 재판 시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발칸의 도살자’ 믈라디치 재판 시작

입력
2012.05.16 14:38
0 0

보스니아 내전(1992~1995) 당시 인종 청소를 주도해 ‘발칸의 도살자’로 불린 세르비아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70ㆍ사진) 재판이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시작됐다. 믈라디치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사라예보 공격으로 1만명을 숨지게 하고, 95년 7월에는 스레브레니차 마을의 이슬람계 보스니아인 7,000여명 학살을 주도해 전쟁범죄와 반인륜범죄 등 11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날 짙은 회색 양복 차림으로 재판장에 나온 믈라디치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자신감을 과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ICTY는 “조속한 재판 진행을 위해 믈라디치에게 적용한 혐의를 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믈라디치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보스니아에서 세르비아인을 보호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스레브레니차 유가족 단체 ‘스레브레니차의 어머니들’의 카데파 무지치 대표는 “믈라디치가 잔혹한 전범이라는 평결이 내려지길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 당시 가족과 친지 22명을 잃은 무니라 수바시치는 “믈라디치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전범들은 절대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재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믈라디치에게 최종 선고가 내려지기까지는 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믈라디치는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 받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망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