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어제 1차 비대위 인선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강 위원장은 "새로운 집을 짓겠다는 재창당 의지와 각오가 아니면 국민 앞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내의 적당한 봉합이 아니라 환부를 도려내고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단행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혁신비대위 참여를 거부하고 별도 비대위 구성에 착수해 당내 대치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강기갑 혁신비대위는 가장 먼저 다룰 과제로 경선 비례대표 후보 14명 전원 사퇴를 꼽았다. 강 위원장은 비례대표 사퇴 건을 19대 국회 임기시작일인 이달 30일 이전에 해결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구당권파의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당선자는 당 안팎의 사퇴 압박에 아랑곳 하지 않고 19대 국회의원 등록을 벌써 마친 상태다. 명백한 경선부정으로 비례대표 자격에 원천적 하자가 발생한 이들의 사퇴 거부는 참으로 뻔뻔스럽다. 그런 모습으로 어떻게 국민의 대표로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구당권파는 비례대표 경선부정 진상조사결과가 과장됐다며 재조사를 주장하나 이미 확인된 부정만으로도 비례대표후보 경선은 원천 무효다. 경쟁 부문 비례대표 전원 사퇴가 당연하다고 보는 이유다. 목적을 위해 과정과 절차상의 잘못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인지 모르나 그런 사고방식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통하지 않는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 구당권파의 행태를 보고 국민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국민의 눈높이를 외면하고 지하운동권 방식으로 제도권 정당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기만 행위다.
애국가 태극기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종북주의를 고수하는 주사파는 우리 사회 진보의 중심이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혁신비대위 활동을 통해 이 문제를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구당권파가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거듭 태어나지 않는다면 철저히 배제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통합진보당의 대주주격인 민주노총이 당 혁신에 적극 참여 방침을 세운 것과 진보지식인 중심의 '진보시즌2'움직임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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