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정정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닥칠 수 있는 일들을 예상해 15일 보도했다. 유로 이전 통화인 드라크마가 부활하고 기업은 자금줄이 막혀 줄줄이 도산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유로존이 물어야 할 비용은 최대 1조유로로 추산된다.
▶탈퇴 절차는
그리스는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과 협의해 탈퇴 시기를 결정하고 새 통화를 도입하게 된다. 공무원들의 월급과 연금은 탈퇴 일을 기준으로 새 드라크마(새로 통용될 그리스 통화의 가칭)로 지급된다. 은행 예금도 새 통화로 변경된다. 새 드라크마의 가치는 일단 유로화와 1 대 1의 비율로 결정되지만 이후 폭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스 채무는 어떻게 되나
그리스 채무는 정부가 국채 보유자 및 채권단에 진 빚과 금융권이 유럽중앙은행(ECB)에 갚아야 할 채무 등 크게 두 가지다. 둘 모두 관련 국제법에 따라 협상이 진행된다. 국내 채무는 새로운 통화를 따라 조정된다.
▶탈퇴 시 유로존 피해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발생할 피해 규모를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다. 국제금융협회(IIF)의 2월 추산에 따르면 그리스가 탈퇴할 경우 ECB와 민간금융기관, 유로존 회원국들은 국채 금리의 상승, 추가 구제금융 비용의 증가 등으로 최대 1조유로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기업 및 은행은
예금자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대거 인출해 기업들은 자금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수많은 기업이 도산에 이르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은행 문제는 한층 복잡하다. 올해 초 국채 교환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인해 그리스 은행들은 사실상 파산 상태이기 때문이다. 구제금융 프로그램 하에서는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채권단은 지급 불능 상태에 있는 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350억유로를 마련한 상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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