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초정밀 카메라가 장착된 지구관측위성 '아리랑 3호'가 18일 오전 1시 39분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그간 외국에 의존하던 오후 시간대 지구관측영상을 독자적으로 얻게 된다.
아리랑 3호가 지상 685㎞ 궤도에 안착하면 이날 오전 3시20분쯤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을 시작으로 향후 4년간 국토관리, 재해재난 감시 등에 쓰일 고해상도 관측영상을 공급하게 된다. 여기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위성에 탑재된 70㎝급 초정밀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지상에 있는 70㎝ 크기 물체까지 촬영할 수 있다. 소형차와 중형차를 구분할 정도의 선명도로, 해상도가 6.6m에 그친 아리랑 1호보다 89배, 아리랑 2호(1m)보다 2배 높다.
윤웅섭 한국연구재단 거대과학단장(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은 "현재 카메라 해상도가 1m 이하인 서브미터급 위성을 운용하는 국가는 이스라엘, 미국, 유럽뿐"이라며 "아리랑 3호가 작동하면 한국은 세계 네 번째 서브미터급 위성 보유 국가가 된다"고 말했다.
아리랑 3호가 임무를 시작하면 오전과 오후 시간대 위성 영상을 모두 자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한국이 운용하는 지구관측위성은 아리랑 2호 한 대로 주로 오전에 촬영하기 때문에 오후와 밤 시간대의 위성영상은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해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영상레이더 관측위성인 '아리랑 5호'도 올해 안에 발사해 밤에도, 또 날씨에 관계없이 지구관측을 한다는 계획이다. 아리랑 2, 3호는 모두 광학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궂은 날이나 밤에는 촬영하기 어려웠다. 아리랑 5호까지 운용하면 한반도 촬영 빈도는 현재 하루 0.75회에서 3.5회로 5배 늘어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