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이 한국 문화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외국 청년들이 한글 간판과 오래된 골목길의 멋, 맑은 날 서울 반포대교 밑에서 먹는 '치맥(치킨과 맥주)'의 맛을 안다면 한국을 더 좋아할 거에요."
국내 대학생들이 한류를 넘어 진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나섰다. 문화마케팅 연합 동아리 '컬프' 소속 대학생 20여 명은 최근 '컬프코리아'라는 단체를 만들고 해외 청년과 한국 문화 콘텐츠를 공유하는 '동아리 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 문화 관련 동영상과 사진, 글 등을 공식 홈페이지(www.culpkorea.com)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청년 단체 회원들에게 알리는 방식. 현재 제휴한 해외 단체는 프랑스의 '같이 투 코리아', 인도네시아의 '한사모', 모로코의 '캠코' 등 6개 나라 6개 단체다. 올해 안에 '짝'을 30~40개 나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이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한국 문화는 고궁도, 아이돌 그룹도 아니다. '포장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주도해 만든 한류 이미지를 넘어 한국의 속살을 궁금해하는 외국인들의 문화적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들이 만든 첫 동영상도 떡볶이, 붕어빵 등 길거리 음식과 반포 한강공원의 밤 풍경에 관한 것이었다. '대학생들이 자주 가는 이색 카페','술자리 게임' 등에 대한 동영상도 제작 중이다.
열정만큼 아이디어도 많다. 7월에는 외국 젊은이들이 찍은 한국 여행 사진전, 한국 문화 콘텐츠 분석 결과 발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컬프코리아를 비영리법인으로 발전시키고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시험인 '컬처 유니버시아드대회(가제)'를 진행할 계획도 있다.
컬처코리아 대표인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이민재(26)씨는 "아프고 주눅들어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한국 청년들이 세계 청년들과 손 잡고 창의적인 일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새로운 문화 교류 흐름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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