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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젊음을 낙서하라"… '열정樂서' 조용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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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젊음을 낙서하라"… '열정樂서' 조용한 돌풍

입력
2012.05.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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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개막 3시간 전이지만 이미 입장 표를 받으려는 학생들로 입구는 북새통을 이뤘다. 아이돌 공연만큼이나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오후 6시 연사인 방송인 김주하 앵커가 등장했다. 평범한 여대생에서 최초의 여성 단독 앵커가 되기까지 노력했던 과정을 소개하자 1만2,000명의 청중들은 박수를 쏟아냈다. 이어 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세계적 프리마돈나 조수미,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가 차례로 등장해 자신들의 성공스토리를 전했다.

'열정樂(락)서'콘서트. 삼성그룹이 지난해 10월부터 핵심 경영진과 스포츠 스타, 연예인, 교수 등을 초빙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다. 이날 행사는 '열정락서 시즌2'의 8번째 콘서트로, 참가인원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간 열정락서에 나온 연사들을 보면 삼성그룹에선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고순동 삼성 SDS사장, 김낙회 제일기획사장, 그리고 비오너 출신 여성으론 삼성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제일모직 최인아 부사장 등이 있다. 또 베스트셀러 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기부천사'인 가수 김장훈과 션, 아이돌에서 뮤지컬스타로 변신한 가수 바다, '달인'의 개그맨 김병만 등 총 30여명이 나왔다. 가수 보아와 2NE1의 공연도 곁들여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직업을 떠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 이들은 강연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꿈을 갖고, 도전하고, 시련에 좌절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전달했다.

삼성관계자는 "2006년부터 대학생 커뮤니티 '영삼성'을 운영해오다 일방적 메시지 전달이 아닌 진정성 담긴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토크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열정락서라는 이름은 강연을 통해 열정과 즐거움을 느끼라는 뜻도 있지만, 도화지에 마음껏'낙서'하듯 힘껏 열정을 펼치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삼성측은 전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전국을 돌 때마다 청중석은 늘 만원이었다. 대학생들 사이에선 이미 열정락서는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열정락서의 흡인력은 연사들이 자화자찬의 성공담이 아닌, 용기와 꿈을 얘기한다는 점. 예컨대 삼성전자TV를 세계1위로 올려놓은 윤부근 사장은 자신이 고등학교를 5년간 다닌 사실을 소개하며 "긴 인생사로 봤을 때 2년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꽃은 늦게 필 수도 있다. 최선을 다했기에 울릉도 촌놈에서 삼성전자 사장까지 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개그맨 김병만은 너무도 가난했던 집안환경부터 7전8기의 개그맨 데뷔과정, 그리고 달인으로 '뜨기'까지 생생한 과정을 소개했다. 올해 열린 열정락서에 모두 참가했다는 박지혜(21)씨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부모님을 지금 웃게 하는 게 나의 행복인지, 내 꿈을 이룬 후 부모님을 웃게 해드리는 게 행복인지 고민해보라는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님의 조언에 눈물이 났다"며 "갈 때마다 새로운 배움을 얻어온다"고 말했다.

열정락서의 모든 과정은 쌍방향으로 이뤄진다. 삼성 관계자는 "참가신청, 희망하는 강연자, 공연가수 등이 모두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이뤄진다. 강연자에 대한 질문도 현장에서 SNS를 통해 받는 등 소통형 프로그램이라 호응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전남 광주를 시작으로 12개 도시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1'에 참가한 인원은 2만여명. 올해는 2월부터 11월까지 상ㆍ하반기 10번씩 모두 20회의 강연이 열리는데 총 참가 연인원은 10만여명이 넘어설 전망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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