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악재에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리스의 연정구성 실패와 이로 인한 정국 혼란,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 하락한 1840.53으로 16일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급락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21%, 대만 가권지수는 2.18% 각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도 전날보다 1.12% 떨어진 801.17포인트에 마감했는데 이는 1월 30일 이후 약 3개월 보름만의 최저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다. ★관련기사 8면
그리스에서는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일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4일 하룻동안 그리스 금융권에서 7억유로(약 1조373억원)가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15일 정당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오늘 오후 4시까지 인출액이 7억유로에 달했다”며 “앞으로 이틀 동안 상황이 악화하면 패닉 사태로 치달을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그리스는 그러나 이날 끝내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연정 구성을 위한 최종 협상에 실패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스의 뱅크런 현상은 내달 치를 2차 총선에서 유로존의 긴축 요구를 거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득세가 점쳐지고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그리스인이 유로존 탈퇴와 옛 통화인 드라크마로 복귀가 임박했다고 느낀다면 언제든 뱅크런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뱅크런 사태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의 다른 나라로 번질 수 있다면서 뱅크런 도미노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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