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들이 국내 병원의 큰 손이 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비로 1억원 이상을 쓴 외국인은 27명, 1,000만원 이상을 쓴 외국인은 5,011명에 이르렀다. 국내 병원에 외국인 유치가 허용된 2009년 이후 매년 외국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복지부에 보고한 1,383개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 12만2,297명을 진료해 1,809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의료법 개정에 따라 2009년 5월부터 병원들의 외국인 유치행위가 허용됐고, 유치활동을 하려는 병원들은 등록ㆍ보고하도록 돼 있다. 이후 외국인 환자는 2009년 6만201명, 2010년 8만1,789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목표치는 11만명이었으나 목표를 초과했다. 스스로 찾아서 오는 외국인만 받는 병원까지 합치면 실제 외국인 환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의 국적은 미국인이 27%로 가장 많았고, 일본(22.1%) 중국(18.9%) 러시아(9.5%) 몽골(3.2%) 순이었다.
진료과목을 보면 2010년에는 피부ㆍ성형외과가 14%로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내과(종양ㆍ소화기 등 내과통합)가 15.3%로 1위를 차지했다. 미용뿐만 아닌 국내 의료진의 진료능력이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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