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문학의 거장'으로 불린 멕시코 소설가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15일(현지시간) 심장병 치료를 받던 멕시코시티의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경애하는 푸엔테스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작가이자 전형적인 멕시코인인 그가 영면하기를 기원한다"며 푸엔테스의 죽음을 알렸다.
파나마에서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난 푸엔테스는 아버지를 따라 우루과이, 에콰도르, 브라질 등 남미 곳곳을 돌며 견문을 쌓았고, 57년 소설 <공기가 깨끗한 곳> 으로 등단했다. 60년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와 함께 라틴 문학 부흥을 주도한 푸엔테스는 멕시코 혁명을 소재로 쓴 소설 <아르테미오의 최후> 를 67년 발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올드 그링고> (85년), <세르반테스> (87년), <루벤 다리오> (88년) 등도 대표작이다. 루벤> 세르반테스> 올드> 아르테미오의> 공기가>
폭넓은 견문과 식견을 바탕으로 작품마다 새로운 형식과 기법을 시도한 푸엔테스는 사회적 현실에 휘말린 개인의 정체성 문제와 욕망과 현실의 갈등 문제 등을 주요 소재로 다뤘다. 고인은 프랑스 주재 멕시코 대사로 일하는 등 외교관으로도 활동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ㆍ프린스턴ㆍ하버드 대 강단에 서기도 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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