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기 둔화에도 고용은 쑥쑥… 이상하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기 둔화에도 고용은 쑥쑥… 이상하네

입력
2012.05.16 08:14
0 0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월간 취업자 수가 40만명 이상씩 대폭 늘어나는 고용 호조세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02년 이후 10년 만에 맞는 경사지만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조차 “나도 이유가 궁금하다”고 할 정도로 정부는 뚜렷한 원인을 꼽지 못한다. 질이 형편없는 일자리만 늘고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5만5,000명 늘었다. 41만9,000명 증가했던 지난달 정부가 “다음달부터는 증가 폭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다.

보통 고용은 경기 사이클을 약간 뒤따라가며 오르내리는 게 상식. 경기가 꺾인 지 꽤 흘렀는데도 고용이 계속 좋은 현상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경기와 무관한 증가요인이 거론된다. 예컨대 무상보육 예산이 대거 풀리면서 어린이집 직원 등 사회서비스 분야 고용이 급증세다. 지난달 보건ㆍ복지(11만1,000명)와 교육(8만4,000명) 분야에서만 20만명 가까이 일자리가 늘었다. 은퇴 후 생계수단을 찾아나선 베이비붐 세대의 자영업 진출도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16만3,000명 증가하며 작년 8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일손이 더 필요한 단독주택 건설이 늘면서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관련 취업자가 늘고 있다.

그나마 경기 후행 이론과 맞아 떨어지는 게 9개월 연속 감소한 제조업 일자리지만, 이 역시 작년 호조세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특별히 나쁘게 볼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런 이상현상의 근거로 ▦맞벌이 등으로 여성 일자리 참여가 늘어난 점 ▦복지ㆍ교육 등 사회서비스 수요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후 경제활동 지속 등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 여파로 설명했지만 여전히 확신이 없는 상태다. 재정부 관계자는 “여러 가설은 많지만 통계가 뒷받침된 객관적 원인은 아직 찾지 못했다”며 “증가하는 일자리의 질 향상 역시 여전한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중ㆍ고령 세대(45~59세)의 노동력 구조 분석’ 자료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률 상승 등에 힘입어 우리 사회 중ㆍ고령층의 은퇴연령이 10년 전(2001년)보다 4.2년 늦어졌다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