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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 총선 후폭풍… 안팎 갈등에 "대선 때 힘 빠질라"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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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 총선 후폭풍… 안팎 갈등에 "대선 때 힘 빠질라" 위기감

입력
2012.05.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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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4.11 총선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동법 개정 등 당면 현안을 공론화할 최대의 기회인 대선기간을 이대로 흘려보내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노총 산별노조 대표자 및 총연맹 임원 28명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회원조합대표자 간담회를 열고 이용득 위원장에게 ▦위원장직에만 전념할 것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선정과정의 절차상 문제 등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민주당 창당에 참여, 당 최고위원을 겸직해 안팎의 비판에 시달렸다. 한국노총 산하 27개 연맹 중 10여개가 민주당 지지 방침에 반대해 지난 2월 정기 대의원대회에 불참, 한국노총 66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의원대회가 무산될 만큼 정치적 갈등이 극대화됐다. 이 위원장이 정치활동 관련 의결기구인 중앙정치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채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고, 이 위원장이 몸담았던 금융노조 인사를 다수 포함시켰다는 논란도 일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며 "하지만 우선은 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을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통합진보당의 폭력 사태와 관련, 지지 철회를 검토하고 있으나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때부터 힘겹게 일궈온 당에 등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또 지지를 철회할 경우 대안 정당이 없어 민주노총의 세력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조합원들의 상실감도 매우 크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폭력사태까지 빚은 당에 대한 분노도 분노지만 온갖 노력을 기울여 키워온 당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상실감이 커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대 노총이 총선을 통해 잃은 것만 많다고 입 모아 말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한국노총은 과거에도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장기간 구조적인 갈등을 겪은 적은 없었고, 통합진보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은 배당은 못 받고 이미지만 함께 추락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동력을 잃은 양대 노총이 당장 6월 임금단체협상과 8월 총파업 때 얼마나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중요한 기회인 대선 때 노동 이슈를 정책화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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