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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학 "한대련 탈퇴 추진… 내달 학생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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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학 "한대련 탈퇴 추진… 내달 학생 투표"

입력
2012.05.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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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로 고려대 총학생회가 폭행의 전위로 지목된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탈퇴를 추진하는 등 대학가에 자주파(NL) 계열인 구당권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의 구태의연한 모습에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곧 발표한 뒤 다음 달 중 한대련 탈퇴 여부를 학생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NL 계열 학생운동 단체로 분류되는 한대련에는 20여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돼 있는데, 이 중 핵심 대학인 고려대가 탈퇴를 공식화하고 나선 것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지난해 총학생회 선거 때 한대련 탈퇴를 제1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만큼 시기와 상관 없이 이번 결정은 기정 사실화돼 있던 것"이라며 "총학생회 선언만으로 탈퇴할 수도 있었지만 한대련에 대한 학생들의 반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줌으로써 한대련이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종찬(30)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2009년과 지난해 고려대 총학생회가 한대련 활동에 주력하면서 학우들의 신망을 잃고 비판을 받았다"며 "이번 사태에 실망한 젊은 층 상당수가 진보 정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대련에 소속되지 않은 대학들의 비판 강도는 훨씬 셌다. 김삼열(24)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폭력적 수단의 사용도 불사하는 데 대해 새삼 무서움을 느낀다"며 "진보ㆍ보수란 이념을 떠나 20대 대학생에게 구태 정치의 면모를 다시 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정나위(24)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으로 노동자 민중 진보 세력의 대표성을 상실한 주류 구당권파가 쇄신을 모색하긴커녕 도덕성마저 잃었다"며 "현재 다른 대학과 공동 성명 발표를 전제로 입장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범 평등파(PD) 계열인 서울대 총학생회 측은 "입장 정리를 위해선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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