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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이상규·민병렬 등 10명 안팎 유력…구당권파 중심 원내대표 선출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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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이상규·민병렬 등 10명 안팎 유력…구당권파 중심 원내대표 선출은 불발

입력
2012.05.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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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비대위는 강 위원장과 당내 인사와 외부 인사를 포함해 10명 내외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 역할을 맡게 될 집행위원장으로는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과 권태홍 전 국민참여당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강 위원장은 당초 권 전 사무총장을 집행위원장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당권파와 가장 대립하고 있는 국민참여당계 인사를 단독 임명할 경우, 구당권파가 비대위를 인정하지 않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 위원장은 지난 13, 14일 중앙위원회 전자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구당권파와 신당권파 양측으로부터 거부감이 적은 인사다.

비대위원으로는 이정미 전 선대위 대변인, 방석수 울산시당 위원장, 진보신당 탈당파인 이홍우 당 노동위원장이 당내 인사로,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와 민주노총 추천 인사 등이 외부 인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구당권파 인사들이 비대위에 참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구당권파에선 비대위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론이 지배적이나 이상규 당선자를 중심으로 한 온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강 위원장의 제안을 받은 이 당선자는 15일 "통합 당시의 합의 정신을 살릴 수 있는 화합형 비대위라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당권파는 이 당선자 외에 안동섭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의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대표단 사퇴로 인해 비대위 구성이 불가피한 만큼 비대위에 참여하는 구당권파의 지분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비대위와 함께 '이중 권력'을 도모하던 구당권파의 시도는 불발에 그쳤다. 구당권파는 당초 당선자대회를 열어 김선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려고 했으나 당 안팎의 비판 속에 비대위와 정면충돌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대회를 취소했다.

하지만 신당권파가 주도한 비대위에는 참여하되, 구당권파가 원내대표 중심으로 한 별도의 움직임을 보이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의 가능성은 여전하다. 구당권파는 내부 정비에 주력하면서 내달 말 전당대회에서 승부를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30일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면 원내 지도부를 통해 대외적 행보에 나설 수 있다.

신당권파 관계자는 "구당권파와의 물밑 접촉을 통해 비대위 인선안을 16일 오전 발표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비대위를 화합형으로 꾸려 구당권파를 끌어안고 갈지 아니면 당 전체를 혁신할 수 있는 체제로 갈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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