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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찰 400여건 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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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찰 400여건 더 나왔다

입력
2012.05.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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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이 정치인, 고위공무원 등이 대상에 포함된 400여 건의 사찰문건을 추가로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수사팀을 보강해 사찰문건의 진위와 불법성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혀 수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진경락(45ㆍ구속기소)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등 지원관실 직원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400여건의 사찰문건이 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진 전 과장의 구치소 접견기록을 통해 문건이 진 전 과장의 여동생 집에 은닉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문건의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인데다 공무원에 대한 부당한 사표 압력을 암시하는 표현 등까지 다수 등장함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사찰문건을 일일이 검증하기 위해 조만간 수사팀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한 문건이 기존에 공개된 사찰문건과 겹치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문건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 야당 국회의원들을 불법적으로 사찰한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 친노 핵심 인사인 백원우 의원, '대통령 저격수'로 불리는 이석현 의원에 대해서는 주변인물을 뒷조사할 것을 지시한 흔적이 나왔다. 친박계인 현기환 의원, 현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정두언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사찰을 당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또 고위공무원과 공공기관장, 공기업 임원, 민간 기업인을 뒷조사해 사퇴 압력을 가한 정황이 담긴 문건도 발견돼 불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문건에 '따라붙어서 잘라라', '확실히 조져라'는 등의 표현이 자주 등장해 지원관실이 정상적인 감찰 업무를 벗어난 표적사찰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문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원관실 직원들을 추가 기소하는 한편,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기소가 안 된 내용도 수사결과 발표시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검이 도입된다 해도 새로운 내용이 더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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