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당의 구원 투수 역할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위기 상황에서 당 전면에 나선 지 5개월 만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인사말을 통해 "작년 말 당의 존립조차 어려운 벼랑 끝 위기에서 비대위가 출범했던 당시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며 "대대적 변화와 쇄신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희생의 아픔이 있었지만 국민과 당원들이 있어서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제 대선이 7개월 남았다"며 "우리에게는 나라를 살리고 국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민심의 무서운 경고 또한 확인했다"며 "만약 이번에도 국민의 경고를 안이하게 생각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새누리당의 변화에 신뢰를 보내줬지만 왜 마음을 다 주지 못했는지, 부족한 몇%의 의미가 뭔지 정확히 알고 해결해야 한다"면서 "부족한 몇%는 과거 잘못된 문제들과 국민의 삶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경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뛰어넘어 함께 힘을 모아 국민이 행복한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고, 모두가 하나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갖고 대선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박 위원장이 19대 국회 개원 이후 이르면 6월 초쯤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측근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각계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안다"며 "6월 중에는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 등 핵심 측근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경선 캠프는 실무진 위주로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안팎에선 "현역 의원의 참여를 최소화하고 30~50명의 실무진이 참여하는 캠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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