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ㆍ사진)이 미국 출판시장을 겨냥해 '스타 작가' 15명을 선정하고 작품 출간 및 홍보에 나선다. 김 원장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어가 주축이 되는 시대인 만큼 신경숙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작가들을 선별, 이들의 대표작 샘플 번역을 해외 주요 에이전트에게 보내 출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간이 성사되면 작가가 현지에서 강연회, 언론 인터뷰를 갖도록 주선하는 등 홍보 활동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번역원은 이를 위해 지난 3월 외부 인사 6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했고 현재 작가와 번역 대상작 선정을 마친 상태다.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가 위원장을 맡았고 문학평론가,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에이전트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복수의 위원회 관계자는 "원로급보다는 한창 활동 중인 중견 작가, 작품이 이미 번역 출간된 작가보다는 아직 해외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 위주로 선정했다"며 "작가별로 한 작품을 영어와 제2외국어(프랑스어, 중국어 등)로 번역하거나, 영어로만 두 작품을 번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정 작가 중엔 소설가 임철우(58), 정유정(46), 김영하(44), 김연수(42), 심윤경(40)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세훈 문학번역원 해외사업본부장은 "완역에 앞서 샘플 번역을 통해 출간 가능성을 타진하는 만큼 번역 지원사업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문학번역원이 괴테 인스티튜트(독일문화원) 같은 국제적 공신력을 갖도록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 번역가들이 함께 일하는 기관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 방안으로 ▦한국문학 전문가인 국내 거주 외국인 자문위원회 구성 ▦한국학 프로그램이 있는 해외 대학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미국 한국문학 교수 모임 지원 등을 꼽았다. 또 번역 대상작을 고를 때 해외 출판사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수준 있는 장르문학을 포함한 전자책 출간 사업에 착수하는 한편 위키피디아ㆍ유튜브 등에 주요 작가를 소개하는 등 한국문학의 시장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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