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깜짝 승부수'가 실패하면서 16강 진출도 좌절됐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수비수' 김정우(30) 카드를 꺼냈다. 이 대행은 수비수 심우연의 컨디션이 좋지 않자 김상식과 함께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출 선수로 김정우를 선택했다. 주장 조성환의 퇴장과 심우연의 컨디션 저하로 짜낸 고육지책이었지만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고 0-2로 패했다. 3승3패가 된 전북은 같은 조의 광저우 에버그란데(3승1무2패ㆍ중국)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2-1로 이기는 바람에 조 3위로 떨어지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미드필더 김정우는 광저우와 5차전에서 조성환의 퇴장으로 임시로 중앙 수비를 본 적이 있다. 김정우는 안정된 수비력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어 가시와전에서도 중용됐다. 전반전에는 김정우의 안정된 수비력이 돋보였다. 김정우는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면서 수비 안정에 기여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흔들렸다. 첫 번째 실점 과정에서 김정우의 무리한 태클이 아쉬웠다. 김정우는 후반 4분 골문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던 레안드로 도밍게스를 막기 위해 깊은 태클을 했다. 그러나 김정우의 태클을 피한 레안드로는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얻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정우와 김상식은 상대의 침투 패스에 번번이 공간을 허용하며 위기를 좌초했다. 결국 후반 13분 다나카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전북으로선 가시와 원정의 1-5 굴욕패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전북은 설상가상으로 후반 32분 이동국의 페널티킥마저 빗나가 무릎을 꿇었다.
G조의 성남 일화는 중국에서 열린 텐진 테다(중국)와 최종전에서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2승4무를 기록한 성남은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전주=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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