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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현대차 "친환경차로 상대 안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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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현대차 "친환경차로 상대 안방 공략"

입력
2012.05.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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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와 독일 BMW가 상대방 안방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BMW가 15일 순수 전기차 'i3'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i8'을 소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같은 날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계획을 내놓았다.

BMW코리아는 이날부터 3일간 자동차 전문가와 정부 부처 관계자, 일반인 등 1,000여 명을 초청,'BMWi(전기차 브랜드) 이노베이션 데이'행사를 시작했다. BMWi의 브랜드 매니저 우베 드레아씨는 전기차에 대한 철학을 '전기를 위해 다시 태어났다(Born Electric)'로 요약했다. 그는 "BMW는 기존 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에서 벗어나 전기차를 위해 모든 것을 새로 시작했다"라며 "전기차 만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었고, 차의 구조, 디자인, 소재, 제조 공정 등 모든 것을 기존과는 다르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i3는 철 보다 절반 이상 가볍고 튼튼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라는 친환경 소재를 썼다. BMW '3시리즈'(1,500㎏)와 비교해 20% 가볍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올해의 그린카'로 뽑힌 BMW '118d'보다 3분의 1가량 덜 나온다. 차량 의자는 버려진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만들었고,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은 풍력발전 단지를 만들어 이를 통해 확보한 에너지로 가동하는 등 차 안팎 곳곳에 친환경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기술 담당 매니저 마뉴엘 자티그씨는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통근용으로 쓸 수 있도록 내놓은 i3는 '메가시티 바이클'이라는 이름처럼 한 번 충전으로 160㎞까지 달릴 수 있다"며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 소개된 i8은 휘발유 3ℓ로 최장 1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내년 유럽에서 판매에 들어갈 두 차는 빠르면 2014년에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 날 유럽 최대의 수소충전소 운영 회사인 노르웨이 하이옵과 수소연료전지차 시범 보급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이옵은 현대차가 노르웨이 공공기관과 기업, 택시회사 등에 수소연료전지차를 보급할 수 있도록 돕고, 현대차와 함께 수소충전소 설치를 협의한다.

2000년대 초부터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온 현대차는 그 동안 '싼타페' '투싼ix' '모하비' 등을 만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실증 사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지난해에도 북유럽 4개 나라와 수소연료전지차 시범보급 MOU를 체결하고 수소연료전지차 4대를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 1년 동안 실증 테스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와 물을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데 이 때 물이 나오게 된다"라며 "영하 20도 이하 북유럽의 극한 기후에서 얼지 않고 정상 운행이 가능한 지 확인했고 큰 문제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에는 유럽의회의 의원 시승용 차량 공급 업체에 뽑혀,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가 벨기에 브뤼셀 지역에서 운행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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