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가운을 입은 ‘꼬마 치과의사’들이 환자들을 돌보느라 여념이 없다. 침대에 누워있는 인형의 입을 벌리고 긴 호스가 달린 치료 도구로 입안 구석구석을 치료한다. 장비를 바꿔가며 이어진 치료가 모두 끝나자 컵에 물을 담아 인형의 입안을 헹궈주기까지 한다.
15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한국잡월드 어린이체험관 치과의원을 체험하는 아이들의 표정엔 진지함과 호기심이 넘쳐났다. 같은 시간 어린이체험관 맞은 편에 있는 청소년체험관에서도 직업체험이 한창이었다. 항공사 기장 옷을 입은 중학생 4명은 조종석에 앉아 방향키를 이리저리 조작하며 모의 비행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고용노동부가 만든 어린이ㆍ청소년 직업체험학습관인 한국잡월드가 보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이날 정식 개관했다. 한국잡월드는 어린이와 청소년 모두에게 직업세계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적성에 맞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전시ㆍ체험 시설은 직업 세계관과 어린이 체험관, 청소년 체험관, 진로 설계관 등 4곳으로 나뉘어있으며 1일 최대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 나래울극장(354석)과 한울강당(335석) 등 공연시설과 3곳의 회의실 등도 마련돼 있다.
어린이 체험관은 마법사 학교와 소방서, 방송국, 피자가게 등 4~10세 아이들이 44개 직종을 체험할 수 있다. 11~18세가 대상인 청소년 체험관은 항공사와 로봇공학연구소, 건축사 사무소 등 66개 직종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입장료와 프로그램 체험료로 나뉘며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어린이ㆍ청소년 3,000원으로 한국잡월드 내 직업세계관과 진로설계관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관의 경우 하루 1ㆍ2부로 2회 운영되며 각 회당 프로그램 체험료는 1만3,000원(주말 1만5,000원)이고 4시간 동안 원하는 체험실을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 체험관은 60분 프로그램이 5,000원(주말 6,000원)이고, 주말에만 운용하는 100분 프로그램의 경우 개당 1만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입장료 및 체험료가 전액 면제되며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50% 할인된다.
한국잡월드는 홈페이지(www.koreajobworld.or.kr)를 통해 온라인 예약을 받고 있다. 평일, 주말, 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장의성 한국잡월드 이사장은 “한국잡월드는 어릴 적부터 적성ㆍ흥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도록 도와줘 그 직업에 대한 정보는 물론 주관적 감상까지 갖게 돼 재미 이상의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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