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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9년만의 미얀마 국빈방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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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9년만의 미얀마 국빈방문 의미가 크다

입력
2012.05.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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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방문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안전을 고려해 중국 베이징공항 이륙 직후까지 비밀에 붙여진 이번 방문은 우리 대통령으로는 1983년 북한에 의한 아웅산 폭탄테러 이후 29년만에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협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어제는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표명함으로써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우리나라와 미얀마를 포함한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과의 관계는 1990년대 이래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아ㆍ태경제협력체(APEC)를 통한 부분 협력에 이어, 97년엔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가 정례화하면서 교류협력이 크게 증진됐다. 실제로 아세안은 지난해 우리와의 교역액이 1,250억 달러에 달해 중국에 이어 2위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하지만 미얀마는 과거 군부독재 시절 친북(親北)외교 성향을 보여온데다, 아웅산 테러까지 겹쳐 우리와는 관계가 비교적 소원했다.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계기가 마련된 건 지난해 테인 세인 대통령의 신(新)정부 출범이다. 이후 미얀마는 오랜 군부독재의 때를 벗고 공정선거와 정치범 석방 등 민주화의 길을 채택하면서 경제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가 완화됐고, 세계은행이나 중국 등의 대규모 투자가 개시됐다. 문맹률 4% 이하인 6,300만 인구, 남한의 7배에 육박하는 영토, 원유와 광물 같은 풍부한 천연자원 등을 감안할 때 미얀마는 동남아의 신성장동력이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

마침 정부는 오는 7월 전반적 협력 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에 이어 3번째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아세안 전담 대표부를 설치한다.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한 양국 협력이 우리의 대(對)아세안 교류 확대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미얀마를 통한 대북압박도 계산하는 모양이지만 당장 그런 쪽에 너무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미얀마에 진출한 170여 국내 기업을 든든히 지원하고, 경협을 원활히 확대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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