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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北 테러' 아웅산 국립묘지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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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北 테러' 아웅산 국립묘지 깜짝 방문

입력
2012.05.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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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옛 수도 양곤에서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45분 동안 단독 면담을 갖고 "민주주의는 희생할 수 없는 가치"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전날 수도 네피도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전용기를 타고 450㎞ 남쪽에 있는 양곤으로 이동해 수치 여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치 여사가 긴 시간을 오로지 국민들을 위해 민주화와 인권 신장과 여러 중요한 문제를 가지고 일관되게 지켜와서 버마(미얀마)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매우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에서도 경제 성장이란 중요한 과제가 있지만 민주화와 함께 이뤄지는 그런 변화를 맞을 수 있도록 한국 국민들도 깊은 관심을 갖겠다"며 "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민주주의가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고 수치 여사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한국과 버마가 서로 유사한 점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정의와 자유, 번영을 추구한다는 것"이라며 "정의와 자유 그리고 번영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고 둘이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9년 전 북한의 폭탄 테러가 자행됐던 아웅산 국립묘지를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17대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쓴 조화를 헌화한 뒤 "(미얀마) 신정부 들어서 내가 첫 국빈으로 이 나라를 방문했기 때문에 아웅산 국부 묘소를 찾아오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편으로는 17명의 고위 관료들이 희생된,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곳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역사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얀마 정부는 29년 전 북한의 폭탄 테러를 의식한 듯 철통 경호를 했다. 청와대 경호처는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암살 대응팀'을 전용기에 탑승시켜 이 대통령이 양곤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귀국길에 오를 때까지 밀착 경호를 수행했다. 미얀마 정부도 이 대통령이 움직이는 동선 50m마다 무장병력을 촘촘히 배치했다.

양곤(미얀마)=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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