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55) 회장의 미래저축은행에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아들(47)이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들 이씨가 살고 있는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역시 애초 김찬경 회장 소유였던 것으로 드러나 김 회장과 이 전 총리 관계를 둘러싸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전 총리의 아들은 2005년 미래저축은행 경영총괄본부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김 회장이 먼저 제의해 이씨를 저축은행 상임이사로 특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들 이씨가 살고 있는 시가 23억원 상당의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역시 애초 김 회장의 소유였다. 등기부등본상 1999년 11월에 처음 입주한 이씨는 2년 뒤인 2001년 9월에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10년이 지난 1월에야 최종적으로 소유권을 이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측은 강남 도곡동 집과 압구정 아파트를 맞교환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고가의 아파트를 맞교환하고 10년 가까이 권리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은 건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2003년 김 회장이 소유한 한라일보 고문으로 취임했다. 두 사람 사이에 상당히 오랜 기간 교분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대혁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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