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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강기갑 비대위원장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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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강기갑 비대위원장 "거듭나겠다

입력
2012.05.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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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난마처럼 얽혀있는 통합진보당의 부정 경선 파문과 관련한 내부 문제에 대해 강 위원장이 해법을 도출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진보정당의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재선의 강 위원장은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의장을 역임했다. 17대 총선에서 농민 부문 몫으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18대 총선에선 당시 한나라당 친이계 핵심인 이방호 사무총장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긴 수염과 한복 덕분에 '강달프'라는 애칭도 있지만, 2009년 1월 민노당 당직자들을 강제 해산시킨 데 대해 국회 사무총장실 원탁에 올라 거칠게 항의하다 붙여진 '공중부양'이란 별명도 있다.

최근 당 내분 과정에서 자주파(NL) 내 인천연합과 가까워 비당권파로 분류돼온 강 위원장은 비교적 정파색이 엷고 다른 정파와의 관계도 무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의 와중에 강 위원장은 "천만배 사죄와 함께 자기쇄신과 혁신의 요구를 끌어안아야 한다"며 구 당권파의 현상 유지 방침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러면서도 신 당권파와 구 당권파간 중재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는 비례대표 총사퇴 여부에 대해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결정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강 위원장의 당면 과제는 어떤 비대위 인선을 통해 내부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있다. 이 때문에 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첫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당 안팎의 주요 인사들과의 접촉에 나섰다. 외부인사까지 포함시키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선으로 당의 비상시기를 헤쳐나가겠다는 뜻이다.

15일께 발표될 예정인 비대위원에는 당내에서 박원석 비례대표 당선자와 이정미 전 민노당 최고위원, 천호선 전 대변인 등 신 당권파와 함께 경기동부연합 소속 이상규 당선자 등 구 당권파 인사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인사의 경우 통합진보당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여온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 인사들을 포함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사퇴한 공동대표단은 비대위 출범을 부정하면서 중앙위원회의 전자투표에 대해서도 원천 무효를 주장한 장원섭 사무총장을 해임했다. 이에 따라 강 위원장은 후임 사무총장에 국민참여당 계열 권태홍 중앙위원을 내정하는 등 사무처 인사도 조만간 단행할 방침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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