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를 도끼로 처참하게 죽인 승려가 14일 동물실천사랑협회 회원들에 의해 경찰에 인계됐다.
동물실천사랑협회는 이날 오전 11시쯤 회원제보를 받아 대구의 A사찰에서 기거 중인 승려 이모(54)씨를 만나 설득 끝에 부산까지 동행한 뒤 부산진경찰서에 인계했다. 협회 관계자는 "당시 이씨는 버젓이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며 "처음엔 몸이 아프다고 핑계를 댔지만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곧장 따라 나섰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승용차로 대구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던 중 수 차례 다른 스님들과 통화를 했고, 경찰과의 통화를 마친 뒤에는 차량에서 뛰어내리려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 이씨는 동행한 협회 회원에게 "평소 해당 진돗개가 자주 짖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일을 저질렀다"며"조계종 소속인 부산 B사찰에서 1년 간 기거했으며 사건 발생 이튿날인 지난해 12월15일 오전 곧장 절을 떠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도주 우려가 있어 긴급 체포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씨가 조계종 승려로 드러날 경우 최근 도박 사건과 함께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6년 전 승적을 박탈당했다"고 진술했으나, 협회 측이 A사찰에 방문했을 당시 주지스님이 '우리 절 스님이 맞다'고 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승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협회 관계자는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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