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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우융캉 이미 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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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우융캉 이미 실권?

입력
2012.05.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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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아(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 사건과 관련,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가 최근 경찰과 법원 및 정보기관 등에 관한 일상적인 지휘권을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에게 넘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동안 피조사설이 나돌던 저우 서기는 꾸준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했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중국 소식통을 인용, 저우 서기가 공식적으로는 가을까지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직과 정법위 서기직을 유지하겠지만 이미 치안기관들에 대한 실질적인 운영권은 멍 부장에게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저우 서기는 중국을 이끄는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한 명으로 치안·사법 및 정보기관 등을 총괄하는 권한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최근 실각한 보 전 서기를 끝까지 옹호, 다른 상무위원들로부터 자아비판 등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도부는 다만 보 전 서기의 숙청 과정에서 드러난 최고 지도부의 분열과 계파간 갈등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특히 저우 서기가 수년간 다른 지도자의 어두운 과거와 관련된 비밀에 접근할 수 있었던 만큼 그를 공개 해임할 경우 또 다른 파장이 일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실제로 일각에선 저우 서기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부인을 조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14일자 1면에서 저우 서기가 전날 신장(新疆) 바잉궈렁 몽골족 자치주에서 열린 고압 송전 사업 기공식에 참석한 사실을 전했다. 저우 서기는 이에 앞서 9일에는 중국 법조인의 산실인 정법대학의 개교 60주년을 맞아 학생들에게 사회주의 법치 정신을 높이 휘날리는 인재가 돼달라고 주문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이에 따라 올 가을 은퇴를 앞둔 저우 서기가 멍 부장에게 일상적 지휘권을 일부 이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절차란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도중 권한을 넘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박도 있다. 일각에선 저우 서기가 자신의 후임을 선택할 권한도 박탈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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