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시장이 불붙고 있다. 동서식품이 오랫동안 아성을 구축해온 이 시장에 남양유업에 이어 롯데칠성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1조원에 이르는 커피믹스 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제품 출시와 대대적 광고,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음달 '원두스틱커피 칸타타'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제품은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커피 가루에 인스턴트 커피 대신 원두커피 분말을 넣은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 동서식품이 내놓은 신제품 '카누'와 비슷한 콘셉트다.
다만 카누는 봉지에 커피 분말만 들어 있어 아메리카노 원두커피처럼 마시는 반면, 칸타타에는 기존 커피믹스처럼 설탕과 프림(무지방 우유가루)이 함께 들어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TV광고부터 시작했다. 그야말로 총력전을 펴겠다는 뜻. 광고모델은 가수 겸 탤런트 유이와 배우 주원이 발탁됐다.
롯데칠성음료에는 이미 '칸타타'라는 이름의 인스턴트 커피믹스가 있지만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이나 인지도를 올리지 못했는데, 원두를 넣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연아의 커피'(맥심 화이트 골드)나 '김태희 커피'(남양 프렌치카페)와 대결을 벌이기로 한 것.
업계에 따르면 원두커피가 5년 새 141%나 성장하는 동안 커피믹스는 고작 6% 성장에 그쳤다. 그런데도 커피믹스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성장 속도는 느리더라도 총 규모가 크기 때문. 총 3조원에 이르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커피믹스 시장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5% 점유율만 확보해도 매출액이 500억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한 음료업체 관계자는 "연간 1%만 성장해도 100억원의 시장이 새로 창출된다"면서 "맥심 모카골드에 소비자의 입맛이 길들여졌지만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의 철옹성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건 남양유업이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내놓은 뒤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동서식품은 원두가루를 넣은 '카누', 무지방우유를 넣은 '맥심 화이트골드' 등을 내놓았고 남양에 점유율을 일부 빼앗긴 한국네슬레도 지난달 '모카 하모니'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동서식품은 대표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의 70% 점유율 수성을 위해 지난달부터 하정우 공형진 염정아 정보석 고아라 등 톱클래스의 배우 5명가 대거 출연하는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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