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인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 일장기를 달고 출전, 금메달을 딴 손기정(1912∼2002)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모교인 일본 메이지대가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메이지대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9일 도쿄도 지요다구 스루가다이 캠퍼스 리버티홀에서 '손기정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후쿠미야 겐이치 학장(총장)은 "메이지대와 손 선생의 인연을 돌아보고 스포츠를 통한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손 선생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듬해인 37~39년 메이지대 법학부에 다닌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데라시마 젠이치 메이지대 상학부 교수, 이토 오사무 전 주니치 구단 사장,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씨, 전 일본 프로야구선수 히로사와 가쓰미씨, 손 선생의 아들 손정인씨 등이 참석한다.
1912년 10월14일 태어난 손 선생은 소학교 6학년 때 안의육상경기대회 5,000m에 출전, 청장년을 누르고 우승한 것이 인연이 돼 마라톤에 입문했다. 34년 11월 베를린 올림픽 대회 최종예선을 겸한 전일본선수권에서 우승, 일본대표로 선발됐고 2시간29분19초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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